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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시리즈4

아무튼, 인기가요 mp3플레이어가 막 나오기 시작했던 그때.라디오에 사연을 보내 선물로 받게 되었던,나의 첫 mp3플레이어에는 딱 네 곡의 노래만 넣을 수 있었다. 세상엔 그렇게나 많은 노래가 있는데 그 중 네 곡이라니.이 소중한 기계에 어떤 노래를 넣어야 할까? 나머지 세 곡은 뭐였는지 이젠 기억이 나지 않지만,제일 처음 넣었던 노래가 god(꼭 소문자로 써야 한다!)의 '거짓말'이었다는 것,처음 재생버튼을 눌렀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떠올리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생생하다.노래 한 곡 한 곡이 소중했던 그 시절,좋아하는 노래 중 특별히 더 좋아하는 노래를 꼽아야 하는 즐거운 고통. 원하는 노래를 찾기위해 유튜브 검색 창을 누르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수백 수천 곡을 원하는대로 들을 수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말하면 믿.. 2021. 1. 5.
2020년, 내가 읽은 책들 책을 읽는 것보다 사는 것을 더 좋아한다.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책도 좋지만그곳의 공기, 온도와 습도...(뭐래...) 그러니까 서점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동안 책을 읽고 나면'아, 참 재미있었다'라는 단순한 감상만 남기고 책장이나 침대 주변에 쌓아두곤 했는데,'북트리'라는 유료 앱을 구입하고, 그날그날 읽은 책을 정리해두면서나의 독서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내가 세운 독서 목표는한 달에 5권, 1년에 60권의 책을 읽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의 목표는 이루어졌을까? 북트리에 정리한 것을 보니,나는 올해 총 132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남의 얘기처럼 쓴 이유는, 그 중 많은 책의 내용이 기억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에휴...) 가장 책을 많이 읽었던 달은 3월.휘몰아치는 .. 2020. 12. 31.
아무튼, 반려병 - 그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한다. 이 시리즈의 첫 책이었던 ‘아무튼, 피트니스’를 읽고 정말 큰 감동을 받았기 때문인데(하지만 운동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시리즈의 모든 책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책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는 편이다. 이번 책의 제목은 ‘아무튼, 반려병’. 반려동물도 아니고 반려’병’이라니. ‘병’이라는 단어 앞에 ‘반려’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가 뭘까 하고 궁금해졌다. 보통 ‘반려’라는 단어는 사랑해서 함께 하는 동반자나 동물에게 많이 쓰니까. 혹시 다른 뜻이 있을까 싶어 사전을 찾아 보았다. 생각이나 행동을 함께 하는 짝, 또는 항상 가까이하거나 가지고 다니는 무언가를 ‘반려’라 한다면 늘 골골거리고 어딘가 아픈 사람에게 ‘병’이란 가장 가까운 사람보다 더 가깝.. 2020. 11. 22.
아무튼, 달리기 - 달리기가 아닌 그 무엇이라도 지난 주, 아니 9월 내내 직장에서 사소한 것부터 꽤 거슬리는 것까지 가지가지의 실수를 저질렀다. 그 중 제일 꼴사나운 건 내 감정을 참지 못하고 여기저기 흘리고 다닌 것. 짜증을 참지 못했고, 그 중 만만하다 싶은 사람에게 기어이 짜증을 내고 말았다. 일도 잘 되지 않았고, 그런 자신을 반성하기 전에 남 탓을 먼저 했다. 아아, 내 상태가 지금 좋지 않구나, 심각하구나. 스스로 이렇게 느낄 정도면 심각한 상황이다 싶었다. 이럴 땐 (가능하다면) 최대한 정시퇴근을 하고, 퇴근 이후에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 누구와도 가벼운 대화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일과 상관 없는 책을 읽거나 걸으면 조금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잃어버린 사회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 넋이 나간 상태의 퇴근길에 서점에.. 2020. 10. 1.